만일 엄마와 아가가 한방을 사용하지 않고 신생아실에 있다면 엄마가 아가가 배고파하면 젖을 먹이러 가야 합니다. 그런데 신생아실에서는 여러 아가를 한두 사람이 돌보기 때문에 아가가 배고파하는 초기에 엄마를 부르기 힘듭니다. 그러다 보면 아가가 칭얼거리면서 울기 시작할 때 부르게 되고, 엄마가 출산 후 지친 몸을 힘들게 움직여 신생아실까지 가는 동안 아가는 울다가 지치게 됩니다. 울다가 지친 아가에게 젖을 먹이면 아가는 조금 먹고 허기만 면하면 곯아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적게 먹은 아가는 금방 배가 다시 고파지게 되는데, 이번에도 먹고 싶어할 때 엄마는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엄마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이지 못하고 하룻밤에도 몇 번을 불려나가다 보면 이제 젖먹이는 것이 너무 힘들어져서 밤에는 분유를 먹이게 됩니다. 그럼 이제 모유 수유는 물 건너가게 되는 것입니다.

2006. 11. 15.

소아과전문의,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