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젖 올림(역류)과 트림)

https://youtu.be/V_dsFmdFHz0

어린 아기는 별 문제가 없는데도 잘 토합니다. 어른과 달리 물주머니처럼 생긴 위와 식도 사이를 조여주는 근육이 아직 약해서, 먹었던 젖을 다시 게워내는 일이 흔합니다. 아기 중에 약 2/3가 젖을 올리는데, 4-5개월에 가장 심하고, 점점 좋아져서, 돌이 되면 거의 모두 없어집니다.

아기가 잘 자라고 아파하지 않으면 엄마, 아빠가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아기들은 불편하고, 아파서 등을 활처럼 뒤로 휘면서 수유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아기들이 자라면서 대개 역류가 없어지지만, 계속 수유를 거부하고 잘 자라지 못하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수유 간격을 일부러 띄우면 위가 비어 있는 시간이 길어져 위 내용물이 더 산성이 되기 때문에 역류가 되면 식도가 상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또한 복압이 높아지는 자세로 다리를 굽혀 앉히거나 젖 대신 분유를 먹이면 토하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젖이 모자란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아기가 젖을 싫어한다고 잘못 생각하여 젖을 끊고 분유를 먹이면 오히려 문제가 더 나빠지므로 이 점은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역류를 줄이려면 이런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1. 젖을 먹이기 전에 먼저 기저귀를 좀 느슨하게 해 줍니다. 아기들은 위가 작아서 젖을 먹고 나면 빵빵해지는데 기저귀가 너무 꽉 끼면 복압이 높아져서 토하기 쉽습니다. 젖 먹이기 전에 미리 배가 늘어날 여분을 만들어 주세요.

2. 젖을 먹일 때 조용하고, 시원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먹이면 아기도 편하게 수유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엄마 스스로 젖 올리는 것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지 말고, 태연하게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젖을 물릴 때 유두가 아기 코를 향하도록 겨냥해서 아래 턱부터 재빨리 뚜껑 덮듯이 물립니다. 이렇게 최대한 유방을 듬뿍 물리면 수유 중에 공기가 덜 들어갑니다.

4. 특히 사출이 심한 경우, 어쩔 수 없이 벌컥벌컥 급하게 삼키면서 공기가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엄마가 반쯤 뒤로 눕고, 아기를 엄마 상체에 엎드리게 해서, 머리가 엉덩이보다 높게 비스듬히 안고 먹이면 먹으면서도 공기를 내 보낼 수 있습니다.

5.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이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젖을 먹고 나서 아기가 버둥대거나 불편해하면 억지로 더 먹이지 말고 떼어서 트림을 시켜 줍니다.

6. 만일 아기가 트림을 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눕히지 말고 20~30분 동안 바로 세워 안아 줍니다.

7.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 때, 두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지 말고, 대신 아기를 왼쪽으로 돌려 눕히고 엉덩이를 살짝 들어 닦아 줍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경우, 꼭 트림을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젖을 자꾸 올리거나 사출이 심해 수유 중 공기를 많이 삼키는 아기는 트림을 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젖과 함께 삼킨 공기를 다시 식도를 통해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트림입니다. 그래서 아기를 세워서 젖과 공기를 분리한 다음 공기만 위로 올라오게 하는 거죠.

실제로 트림하는 방법은,
1. 엄마 어깨에 세워 안아 주거나
2. 엄마 무릎에 앉혀 주고
등을 아래 위로 쓰다듬다가 약간씩 두드려 주면 됩니다. 트림을 시킬 때는 허리를 너무 많이 구부려 복압이 올라가는 자세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트림을 하면서 왈칵왈칵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트림을 하면서도 토하는 아기는 먹는 도중에 자주 트림을 시키고, 수유 후에 젖을 올리거나 불편해하지 않는 모유수유아는 트림을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2019. 12. 17.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IBCLC 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