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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와 함께 보는 분유 이야기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은 모유입니다. 인간 젖은 종 특이적이기 때문에 소젖이나 염소젖에 아무리 여러 영양소를 첨가해도 엄마 젖에 가깝게 만들 수 없습니다. 분유가 현재까지 규명된 인간 젖의 영양 성분만을 따라가기도 버겁지만, 면역이나 뇌 발달 등의 분야에서 아직도 다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보물들이 엄마 젖에는 무궁무진 들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첫 6개월 동안 모유 외에 다른 음식을 먹이지 않는 완전모유수유를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가족, 직장, 사회와 의료 시스템의 우호적인 지원이 있으면 대부분의 여성들이 오랜 기간 동안 젖을 먹일 수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 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모유수유율은 86.5%이며, 6개월에 56.8%, 12개월에 33.7%이고, 완전모유수유율은 3개월에 50.0%, 6개월에 11.4%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는 6개월 모유수유율이 49.4%(완전모유수유율은 18.8%)인 2014년 미국 상황과 비교해 보아도 그 동안 국내 모유수유 증진 운동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는 쾌거라고 할 만합니다.

 

분유를 먹이게 된 이유도 직업 혹은 엄마나 아기의 건강 때문인 경우는 각각 10% 내외였고, 60% 이상이 젖양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젖 생성량이 부족한 여성은 5% 정도에 불과하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본다면, 젖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대부분의 경우는 사실이 아니라, 잘못된 인식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젖양에 대한 정확한 판단으로 엄마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어 불필요한 분유 보충을 예방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젖양이 부족한 경우에도 가장 좋은 보충식은 흔히 알려진 바와 달리 분유가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에서 오래 전부터 명확히 제시하고 있듯이 가장 좋은 보충식은 엄마가 짠 자신의 젖입니다. 짠 젖으로 아기의 수유 요구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저온살균된 모유은행 젖이 차선책입니다. 이 두 가지 대안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우유단백 노출을 피하고, 보충수유가 일시적 치료라는 심리적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분유보다는 단백 가수분해 분유를 더 권하고 있습니다.

 

모유수유는 설사, 중이염, 호흡기 감염, 요로 감염, 미숙아 괴사성 장염, 패혈증, 세균성 뇌막염, 영아 보툴리즘, 영아돌연사증후군 뿐 아니라, 1형 및 2형 당뇨병, 백혈병, 림프종, 호지킨병 등 소아암과, 알레르기, 과체중과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을 예방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습니다. 모유수유의 장점을 거꾸로 뒤집어 보면 분유수유의 단점이 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에게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분유수유에 대해 미리 상세하게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의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운동의 성공적인 모유수유를 위한 10단계 중 3단계에서도 명시되어 있듯이 임산부에 대한 단체 분유수유 교육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보충해야 하는 산모라면 담당 의료인에게서 개별적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분유 사용 방법을 교육받으면 됩니다. 이 때에도 자칫 젖을 잘 먹이고 있는 다른 모유수유모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하물며 정보 제공이라는 미명 하에 신문이나 TV 등 대중매체에서 분유 선전을 하는 것은 모유대체품 판촉에 관한 국제 규약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가루 조제분유 올바르게 타는 방법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엄마젖 대신 아기들에게 먹이고 있는 가루 조제분유는 흔히 생각하고 있듯이 무균상태가 아니며 엔테로박터 사카자키 혹은 살모넬라와 같은 균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생 체중이 작은 아기나 조산아, 혹은 태어난 지 4주 미만의 신생아들이 가장 위험하지만, 모든 아기들에게 먹일 분유를 탈 때는 언제나 오염되어 있을 지도 모를 세균을 죽이고, 분유를 타고, 식히고, 먹이는 과정에서 새로 오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분유를 타기 전에 식탁이나 탁자 위를 깨끗한 수건으로 닦고, 손을 비누와 따뜻한 물로 최소한 15초 이상, 특히 손톱 밑을 신경 써서 깨끗하게 닦습니다.

2. 분유를 탈 때 쓰는 모든 도구는 반드시 따뜻한 비눗물로 닦고 깨끗이 헹군 후에 열탕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3. 70도 정도의 온도에서는 세균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끓인 다음 물 온도가 70도 이상인 상태에서 타십시오. 

4. 번거로워도 분유는 먹일 때마다 새로 타야 합니다. (세균은 실온에서 빨리 자라고, 냉장고 안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탄 분유는 오래 두었다가 먹일수록 아기가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5. 세척 후 깨끗하게 잘 말려 두었던 우유병에 적정 용량의 물을 붓습니다. 분유를 덜어내는 숟가락이나 정량으로 깎아 내는 플라스틱 막대도 소독된 것을 사용합니다.

6. 분유 통에 써 있는 물과 분유의 비율을 정확히 맞춰 적정 농도로 탄 후 뚜껑을 꼭 닫고 가루가 잘 녹을 때까지 부드럽게 흔들어 줍니다.

7. 분유를 탄 우유병을 흐르는 찬 물로 재빨리 식히되 뚜껑 부분에는 물이 닿지 않도록 해야, 식히는 물로 인한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8. 수유 전에는 반드시 팔목 안쪽에 조제한 분유를 조금 떨어트려 보아 온도가 적절한지 확인합니다.

9. 먹다 남은 분유는 아까와도 두었다가 다시 먹이지 말고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10. 외출할 때도 미리 분유를 타서 가져가지 말고, 끓인 물은 따로 준비하고, 깨끗한 용기에 가루 분유 1회 분량을 담아 가서 먹기 직전에 타야 합니다. 아니면 멸균액상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액상조제분유는 조유 후 세균을 죽이기 위해 열처리한 다음 밀봉한 것이기 때문에 뚜껑을 따지 않은 상태로는 저장이 가능합니다.)

 

특히 면역 기능이 약한 신생아 시기부터, 아니 아기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가장 안전한 엄마 젖만을 먹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위의 방법을 잘 지켜서 세균 감염을 예방해야 하겠습니다.

 

2015.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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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유를 탄 다음 냉장보관하지 않은 것은 2시간이 되면 버립니다.

* 일단 먹이기 시작한 지 1시간이 된 분유는 버립니다.

* 한 입이라도 먹인 분유는 다음에 먹이려고 냉장보관할 생각은 말아야 합니다.


2018.01. 22.


소아청소년과전문의, FABM 정유미


2_150514모유수유와 함께 보는 분유 이야기.pdf
작성일 : 2018.01.22 (조회수 : 52943)
모유 장점, 얼마나 먹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기가 모유수유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젖을 얼마나 많이, 또 오래 먹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혼합수유보다는 완전모유수유가, 4개월보다는 6개월 이상 젖을 먹일수록 질병 예방 효과가 커지는 거죠. 이것을 영어로는 dose-response, 즉 용량 반응 효과라고 합니다.
젖양 늘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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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폐기된 <젖먹이의 건강증진에 관한 법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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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모유대체품 판촉에 관한 국제규약의 법제화
1981년 세계보건기구가 모유대체품 판촉에 관한 국제 규약을 채결하고 이후 2년마다 세계보건총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해 온 목적은 가장 우선적으로 모유대체품 제조 및 판매사의 판촉의 올바른 규제입니다.
한국과 선진국 모유수유율 비교
2005년, 2010년, 2016년 한국과 선진국 모유수유율 비교 도표. 한국은 선진국들에 비해 모유수유율(기간 불문, 6개월, 12개월)이 평균 이상 높은 편. 출처: Lancet, Unicef, OECD 모유수유율은 시기가 포함된 개념입니다.
한국의 모유수유율과 완전모유수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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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의 장점 (아기의 두뇌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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